내 삶의 조각

2008년 9월 Judas Priest 공연 열광 후기

청주에서 안전하는 이종섭 2022. 6. 4. 00:56

[블러그를 새로 개설하면서]

 

음악...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노래방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노래 한가락씩 따라 부르며 뽐 낼 줄 아는 사람치고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음악을 좋아한다.
어느 특정한 장르보다는 멜로디가 좋으면 장르 구분없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져 미쳐버린 장르가 있다.
바로 Rock, Metal 분야다.

락음악과 메탈음악에 미치면서 그들의 역사를 짧게 나마 독학하게 되었고,
그 메탈 역사책에서나 접해던 그룹 중 Judas Priest가

2008년 9월 21일(일요일) 저녁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쳤다.

Judas Priest
..하면 따라다니는 수식어를 일단 아는 데로 나열해 본다.

1. 메탈계의 신화, 메탈의 신
1. 스래쉬 메탈의 원조
1. Metal이란 용어를 등장시킨 그룹.
1. Twin 긔타(Guitar)의 표본
   ; k.k. 다우닝과 글렌 팁튼의 트윈 긔타 시스템은 표본이 되었다.
1. 4옥타브 반이라는 초인간적인 음역의 소유자.. 롭 헬포드의 샤우팅 창법!
1. 70년 중반에 등장해 90년초까지 헤비메탈계를 장악했던 그룹.


하여튼 메탈계에서는 신화적인 존재인 주다스 프리스트가 재결성되어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새로운 음반을 들고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내 생전에 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다니...(비록 50대 중반을 넘기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 정보를 접한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들떠 있었고, 공연을 예매할 때 뛰기 시작한 심장을 진정시키면서도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숱하게 CD로만 듣던 그 음악을 live로 접할 수 있다는 감회에 나는 긴장될 수 밖에 없었다.
금방이라도 내 열기가 폭발해 버릴 것처럼.

과연 어떤 곡들로 공연을 구성할까?
흥분되는 마음으로 이것이 궁금해지다 보니 출제될 예상문제를 뽑는 시험생처럼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반 중에서 17곡을 선별해서 오디오 CD로 구워 틈나는 데로 들었다.
대전을 갈 때도.. 다시 누나집으로.. 그리고 공연장으로 차를 몰면서도 듣고 또 듣고...
같이 동행하는 조카 세두에게 이런 저런 설명도 하고...
이렇게라도 주다스 프리스트를 영접하고 싶었다.

오후 5시도 안되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배회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같이 미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까?..궁금했다^^),
기념품 구경도 하고, 음반(노스트라다무스)도 사고,
야광봉도 사야하는데...
[에피소드]장사꾼이 '야광봉, 망원경'외치는 말을
난 '야광봉 만원'으로 들었다.
조카한테 왈.. '뭐라구, 야광봉이 만원?' 야광봉은 3,000원 이었고,
장사꾼의 말을 잘 못 알아 들었다는 것은 공연석에서 옆 사람의 얘기를 듣고서야 알았다^^

 

 

공연 도중 허기질지도 모를 순대도 미리 채워놓고, 갈증 해소 생수도 사고...(준비태세 완료^^) 공연장은 일찍부터 열어 놓고 있었다.

 

7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이렇게 지루할 줄이야..
잠시 후면 뜨거워 질 공연장으로 미리 들어갔다...벌써부터 자리를 잡고있는...나 보다도 더 심한 매니아들..광도들? ^^

 

 

자리 확인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조카가 웃는다^^), 카메라 위치, 촬영 방향도 잡아보고..

(스텝진이 카메라를 보고 촬영금지...압수할 수도 있다는 말에 식겁했다...플래쉬는 안터뜨릴 거예요..으.. 비굴ㅜ.ㅜ)

사람들이 입장하며 자리를 잡고 웅성웅성...'왜 이렇게 시작을 안하는 거야'하며 핸드폰을 열어보니 7시12분쯤...

잠시 후, 조명이 꺼지고, 긔타소리의 굉음이 들리며 장막이 올라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나도 그 사람들 중의 한명이다.

 

조명이 켜지고, 노스트라다무스 앨범 자켓을 무대 배경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Intro

그리고 첫번째 곡의 굉음이 터진다..(곡명을 모르겠다)
관중들의 함성도 터진다.
손을 높이 들어 허공을 치며 환호성을 연발 날리고 있었고, 몸이 들썩거렸다.

발장단과 들썩이는 어깨로 박자를 맞추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어~ 분명 롭 핼포드 옹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무대 어디에 계시는거야'하며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무대2층 좌측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신다.

 

 

함성과 탄성과 함께 들려오는 메탈 사운드가 온 몸에 휩싸이며 전율이 쏟는다.

미칠려는 징조다.

 

살짝 미쳤다가 진정하고서 카메라 셧터를 날리고...

광분하다가 셧터를 날리고...'이거 참.. 바쁘네..'

 

 

Metal God이 이어진다. 말이 씨가 되는 것처럼 그들은 이 곡의 이름처럼 메탈의 신이 되었다.
(이 곡은 중반쯤에 가면 박자음이 특이하다..중세기 철갑을 입은 기사병들이 발을 구르는 것 같다.)

사진 찍는 것을 잊은채 사운드에 미치며 열심히 따라 불으며(옹알이 수준이지만^^) 열광한다.

 

롭 핼포드 옹의 인사말..

'영어를 모르니 이거 참...‘

반갑다는 인사일 것이다. 메탈 매니아라는 것일 거다.

어쩌고..저쩌고..어찌 되었건 뜻은 그리 중요하지가 않았다. 이미 느끼고 있지 않은가..

우린 이미 충실한 신도가 되어 있지 않은가...Rock신도들, Metal신도들

주다스 프리스트와 우리 신도들이 하나가 되어서...

사운드가 이어지고..미치다가 사진찍다가...

 

 

'이거 뭐 카메라 때문에 날뛸 수가 없잖아~쓰..!‘

라이브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싶은 욕심과 사운드에 미쳐버리는 흥분이 기묘하게 어우러지고 교차되다가..

에이 쓰..카메라를 접어 버렸다. 터지는 열광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내 좌석에 앉을 필요도 없이 미쳐버린 나는 방방 뜨면서 열기를 더욱 발산한다.

Devil's Child(환장한다. 공중 부양할려고 애쓴다.)
Breaking The Law(또 환장한다. 과거 나는 이 곡 때문에 주다스 프리스트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발음도 시원찮은 옹알이 수준이지만 함께 열창한다. 맘컷 소리친다.
그 무엇이 이리도 신날꼬...

후속 곡은 신곡인 듯..가라앉는 사운드... 의자에 앉아 열창하는 롭 핼포드.. 열기가 조금 식긴 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신곡에 맞도록 컨셉을 잡았나 보다..잉..그래도 열기가 식잖아..)

이어지는 곡으로 분위기 전환.. 금방 또 열광한다. 환장한다..
어떻게 열광하는지를 글로 설명할려니 생각이 아리아리... 공연장에 와보야 느낀다.
사운드가 고막을 때리며 온몸을 감쌀 때의 그 전율은 느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뜨거운 기운이 가슴에서 솟구쳐 어깨를 쫙 펼치며 머리카락 끝까지 쭈뼛해지는 그 전율을...

(아~ 그러고 보니 조카가 그러는데 "삼촌 아저씨 춤 나오던데.." 그런다. 그랬나? ^^)

곡명만 순서대로 적어본다.(모르는 곡들도 있고^^)...

The Hellion

Electric Eye

Sinner

잠깐 한숨 고르는 것 싶다가 다시 익숙한 사운드가 들린다.

Painkiller였다.

개인적으로 이 곡과 Ram It Down을 들을 때마다 드러머 스콧 트래비스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짧지 않은 런닝 타임(6분과 5분 정도) 내내 빠르게 쉼없이 드럼을 두들겨 대는데

(이 곡 때문에 스래쉬 메탈의 원조가 되었나?) 대단한 체력과 박자감이다.

Painkiller 연주가 끝나고 조용해진다.

어~ 끝났나? 이벤트가 있다고 했는데..아쉬움을 느낄려던 찰라

1층 무대 뒤 문이 열리며 육중한 저음의 엔진소리와 함께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등장하시는 롭 핼포드 옹!

 

Hell Bent For Leather로 우리 신도들을 또 다시 열광쾌 한다.

(공연이 끝난 후 조카가 '낼름낼름'거리는 곡은 꼭 부를 것 같다고 했는데...낼름? 아마도 이 곡 후렴구의 Leather

를 그렇게 들었나 보다.. 보컬의 지르는 영어발음이니깐^^)

 

연주가 마친 후 롭 핼포드 옹께서는 열광할 수 밖에 없게끔 또 하나의 상황을 연출하신다.

온 몸을 태극기로 감싸고 나오신다.
"오우오우..예 예..." 롭 옹이 선창하면 신도들이 후창하고...

모든 신도들은 역시나 이 또한 열창이다^^

이렇게 신도들과 공감을 갖은 후

이어지는 메탈...(곡명 모름)

 

 

여기서 끝인가? 아직 부르지 않은 곡이 남아있지 않은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신도들은 "프리스트"를 외치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g이 연주되며 나의 열기를 마지막 순간까지 끌어 올린다.

주다스 프리스트 멤버들의 마지막 인사를 본다. 오늘 공연이 정녕 여기서 끝이란 말인가.

 

 

(신도들에게 뭔가를 주는 장면...잉.. 뭔지 잘 못봤시유~)

 

(드러머 스콧 트래비스의 나이에 아랑곳 않는 탄탄한 몸매..웃통 벗고 있는 분)

 

또 다시 신도들은 "프리스트"를 외쳤지만 공연은 거기서 끝났다.

무대 위를 정리하는 것을 보니 정말로 끝난 것이다.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카메라를 챙기고 공연장을 나오니

온 몸이 땀에 젖어 있다..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오지 않았다면..이 명곡들을 Live로 듣지 않았다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

몇 번이고 되내인다. 정말로 오길 잘했다... 이 영광을 느끼길 잘했다...

공연은 끝이 나서 밖에 나와 시원한 공기를 접하고 있지만 나의 열기는 그리 쉽게 식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차에서 또 다시 구운 CD를 들으며.. 볼륨 UP... 여운을 즐기다.

월요일도 화요일도 CD를 듣고, 구매한 신보 "노스트라다무스" 음반을 들으며

공연에서 느꼈던 열기를 천천히 식힌다. 여운이 이리도 긴가..

지금 글을 쓰며 다시금 생각해 보는 단어들

"환호, 열광, 광분, 함성, 괴성, 탄성, 고함, 환장...."

(사진 촬영을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역시나 미련이 남는다..........)